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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주의 3인전

기간
2019-02-20 ~ 2019-02-26
티켓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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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ship1605
작가명
구연주
마음너와나(Timetraveler) 전시작품 크게 보기
마음너와나(Timetraveler)
작가명
서정희
天地,피고지고 전시작품 크게 보기
天地,피고지고
작가명
이병옥

동시주의
글 ⋅ 구 연 주

작품은 느낌을 담는 그릇이 되기도 하고, 생각을 담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 이 그릇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 하는 것은 작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화단의 흐름을 따라 가는 방법도 있고, 개인적 관심사를 끈기 있게 추적하는 작가도 있다. 요즘 전시장의 흐름을 보면 뚜렷한 이슈가 대두되지 않고, 작품 경향이 다양하며, 화려한 색채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들의 숫자도 많아지고, 개성이 강한 작가들의 성향이 다양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거기에서 오는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현대 사회의 특성상 작품의 경향이 다양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추세인 것 같다. 화려한 색채 사용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물산이 풍족해지고, 경제 수준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 삶이 여유로워지고, 여유가 생기면 향유하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이런 향유의 대상은 대개 따뜻하고, 달콤하고, 화려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뚜렷한 이슈가 대두되지 않는 이유는 서양의 사상 체계가 상정할 수 있는 논란거리가 거의 소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술사적 관점에서 보면, 서양 사상은 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작업을 시작으로, 인간 사이의 수직적 관계를 정립하고, 이어서 인간 외면과 내면의 수평적 가치 확인 과정을 거친다. 본질 확인 과정까지 수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로 존재의 가치가 평등하다는 위대한 결론에 도달하였다. 평등은 존재 간의 관계 설정에서 균형 잡힌 최고의 가치이다. 동시에 오직 인간만을 가치 평가 대상으로 삼았던 서양사상에서는 더 이상 논의할 대상이 없어진 것을 의미한다. 지구를 인간만을 위한 세상으로 상정했기 때문이다.
수직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 서양적 가치 평등은 두 가지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하나는 신과 권력자를 근간으로 한 힘의 논리라는 점이다. 정치건 종교건 간에 절대 권력을 뼈대로 삼았기 때문에 수평관계에서도 자연스럽게 힘의 논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존재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가미되면 극한의 갈등을 초래한다. 힘은 공기처럼 유동적인 것이므로 힘의 균형은 항시 불안한 평등이다. 또 하나는 가치 논의 범주에서 자연이 배제되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자연물을 생명체가 아닌 도구나 수단으로 여기게 되었고, 과잉 소비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유동적인 힘의 평등 논리를 추종하는 한 세계화된 국제 관계는 항상 불안한 것이고, 자연물이 인간 생명의 뿌리라는 가치를 도외시한다면 앞으로도 환경 파괴는 지속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런 서양 사상의 실험장 같은 인상을 준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국토는 철통같은 장벽으로 나누어진지 오래다. 그중에 한 쪽은 산업화로 인해 자연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공해로 인해 고통을 받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요즘은 평등을 실현하려는 노력도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투를 외치는 사람이 늘어나고, 평사원이 관리자의 갑질을 고발하며, 하급 공직자가 상급자의 지휘 내용을 문제 삼는 등 눌려 있던 의식이 표출되고 있다. 이런 과정은 관계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차별이 완화 되겠지만 만족스러운 평등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상호 간의 마음속에 여전히 차별적 인식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납득할만한 평등을 위해서는 서로 인정할 수 있는 본질적 동등성을 찾아야 한다. 이런 요건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동양 철학이 주역이다. 주역에는 우주와 세계와 존재의 생성방식이 모두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모든 존재가 동시에 생성되는 것으로 파악한 생성론이다. 주역에서는 궁극적 존재인 음양과 사상이 각각 동시에 생성되고, 인간을 포함한 만물도 동시에 생성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인간이 특별히 우수한 능력을 가졌지만 우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모든 존재는 자신의 내부에 상대성을 품고 있는 이중구조이므로 상대와 나는 순서만 다를 뿐 같은 구조를 지닌 동질적 존재이다. 자연을 대하는 관점도 동등하다. 형태나 존재 방식이 다르지만 모두 생명과 마음을 가진 존재로 파악하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가 주역의 동시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글로벌한 시대 상황에 아주 적합하기 때문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세계는 날로 가까워지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가 처한 지리적, 사회⋅경제적 여건은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갈 곳을 잃은 상태이다. 남북 사이에 놓인 현실적 장벽과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이해의 장벽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장벽이 높아도 외국의 발전 경험을 모델 삼아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당히 높은 위치에 직면했다. 장벽을 제거하고 나아가지 못하면 커진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한정된 재원을 두고 이전투구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구성원을 부추기는 일부 세력이 나타나면 내분에 휩싸이게 되고, 우리의 꿈과 희망을 접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체적으로 가치를 파악하여 판단하고 결정하며,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판정한 가치만 쫒아가는 방식으로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한계가 있다. 우리만의 새로운 관점을 찾아내고 그에 따라 대상을 평가하여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세계인을 상대로 통용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기에 적합한 시기이다. 여기에서 주역의 생성론이 새로운 가치관의 뼈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가치관은 지역과 환경과 이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삼면이 바다이고, 나머지 한 면은 가장 높은 이데올로기의 장벽으로 가로 막힌 섬 아닌 섬에 갇혀 사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는 무엇일까? 먼저 갇힌 나를 풀어주는 것이다. 나를 지역의 틀에 가두고, 이념의 틀에 가두고, 인종과 종교의 틀에 가둔다면 나는 그만큼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많은 장벽을 허무는데 선결되어야 할 일이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마음으로 마무리 된다. 우리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나아가서 세계와 만나고, 먼저 그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주역에서는 우주가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였다. 스스로 기운을 받아들여 생명체가 되고, 스스로 관계를 맺어 합일을 이루어 새로운 존재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우주가 마음을 갖고 있다면 우주에 속한 천지만물도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것은 인간과 인간은 물론이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 해법을 마음을 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인간을 포함한 만물은 본질적으로 동시성을 가진 동등한 존재이고, 존재는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생명을 얻고, 새로운 존재를 생성하는 자발성을 가진 존재라는 생각에 공감한다. 우리는 이런 균형 잡히고 열린 생각들을 이야기 하듯이 화면에 풀어나갈 것이다. 외래 사조를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자기 자신의 신변잡기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이 느껴지는 작품을 위해 우리가 당면한 생활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작지만 사회를 위한 목소리가 메아리쳐서 큰 울림이 되기를 바라며, 자연을 위해 한 번 더 따뜻한 손길을 내밀려고 노력할 것이다.

◎ 작가소개

구 연 주 (具延柱,Youn-Joo Koo)

경희대학교 미교과,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4회(서울미술관, 갤러리 각, See & Sea 갤러리, G&J갤러리)
초월주의전(볼테르화랑, 스위스 취리히)
아트아시아 바젤 아트페어(바젤, 스위스)
오버 더 레인보우/정부수립60주년기념전(홍콩 비쥬얼센터, 중국)
KIAF/10-Korea International Art Fair(Coex, 서울)
CIGE Art Fair(세계무역센터, 북경)
상하이 아트페어(상해, 중국)
외 단체전 150여회


이 병 옥 (李炳玉, Byung-Ok Lee)

개인전
2018. G&j (광주, 전남갤러리)
2016. 전대치대병원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초대전
2015. 모던 모던초대전
2011. 해조 문화예술공간
2011. 서울미술관초대전
1985. 관훈 미술관 (서울), 현산 미술관(광주)

단체전
2018. kcAA 국제전-한일현대미술교류“18” suncity Gallery
(Nagoya Japan)
2018. kcAA 국제전-라메르3층
2017. 所以察形展-전북예술회관
2017. 국제임팩트전-쿄토시립미술관
2017. 이후전-라메르 갤러리
2016. 국제임팩트전-쿄토시립미술관
한. 중 문화교류 화가 초대전-주중한국문화원
2014. 한국현대미술 방법작가회전-성남 아트센터 외 다수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 이후전, kcAA 국제전 회원

서 정 희 (徐貞姬,Joung-Hee Seo)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개인전 및 아트페어 15회
2019 핑크아트페어 서울 2019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7층)
2018 서울아산병원 갤러리 초대전
2018 서울뷰티인그레이스 글로벌아트페어
(한가람미술관, 예술의 전당)
2018 스콥 마이애미 아트페어(SCOPE Miami Beach 2018)
2018 아트부산(벡스코)
2018 국립중앙의료원초대전
2017 한국구상대제전(한가람 미술관, 예술의 전당)
2017 싱가폴 어포더블 아트페어
2017 8번가갤러리 초대전
2017 월드아트두바이전
2017 홍콩아트페어
2016 서울아트쇼(COEX)
2016 A&C 아트페스티벌(한가람 미술관, 예술의 전당)
2016 구상미술제 MIAF전(한가람 미술관, 예술의 전당)
2015 세계수채화 트리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

국내외 그룹전 다수

수상
한국수채화공모대전 대상, 본상 (안영상)
한국여성미술공모전 대상
구상전공모전 우수상 외 다수

작품 소장
국립의료원, 스콥 마이애미 유명 컬렉터,
고려대 의대 연구실 외 다수

미술과 비평 등재 (2015 겨울호, 2017 봄호)
SBS드라마 “리턴“ 작품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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