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는 전통 동양화 화풍의 뿌리가 깊다. 남종 수묵화의 역사를 소중하게 지켜온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여전히 수묵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 오고 있다. 장중한 멋과 중후한 기품이 흐르는 정신예술의 판을 넓혀온 것이다.

여수는 남도 현대미술의 싹을 틔운 곳이다. 수묵의 전통을 따라오던 회화세계에서 새로운 기운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1923년 여수 출신의 김홍식 화백이 동경미술학교에 유학하면서 남도의 서양화는 출발한다. 일제 강점기 서구문물에 눈을 뜬 선각자이자 예술가로서 해외 유학을 통해 새로운 조형어법을 들여온 본거지인 셈이다. 때문에 여수의 화가와 예술가들의 자부심과 예술열정은 그 어느 곳 못지않게 왕성하고 활발하다.

최근 여수지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여수지역 중견작가들의 의기투합하여 봄을 여는 그림축제를 마련했다.
지난 3월 15일(금)부터 20일(수)까지 여수 예울마루 7층 1전시실에서 열린 ‘여수미술사랑협동조합(YACAF) 2019 아트페어'가 바로 그것이다.

여수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화가들이 모여 결성한 여수미술사랑협동조합(조합장 이존립)은 순수미술작가들의 자주적·자립적 참여로 꾸려진 미술인 모임이다. 이번 전시회는 순수미술을 해온 작가들의 그룹전시회 의미를 넘어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는 취지로 개최된 첫 아트페어여서 주목 받았다.

이 행사는 평소 그림을 좋아하고 즐기는 애호가들에게 보다 손쉽고 편하게 그림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가정 한 그림 걸기’란 주제로 마련됐다.
참여작가는 이형모, 서국화, 이존립, 정재종, 강창구, 양수균, 이미경, 정정복, 김찬식, 김상선 등 모두 10명의 여수작가가 출품했다.

서양화가 이존립 조합장은 “여수미술사랑협동조합은 지난 2013년에 작가들의 작품 임대사업을 주로 할 요량으로 결성이 됐다”면서 “작가들의 작품을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에 임대를 해주어 작품을 일반인들의 활동 공간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아트페어는 작품임대활동에 이어 여수미술사랑협동조합의 활동상황과 존재를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미술시장 행사를 계기로 작품의 판매활동과 임대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업의 폭을 넓혀 다양한 그룹과 교류 활동을 하고 여수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새로 들어선 호텔에서 이른바 ‘호텔 아트페어’도 기획하여 외지에서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여수의 미술을 선보이는 기회도 만들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와 작품을 간추려 소개한다.

바다의 속살을 엿보는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이다. 지상의 세계와 판이하게 다른 바다 속의 세계를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조형감각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회화세계를 열어온 것이 특징이다. 작가가 직접 바다 속을 유영하며 보고 느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그려 주목 받아왔다.
그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 졸업하고 2018~9 한화아쿠아플라넷 초대개인전(여수아쿠아플라넷전시장)을 비롯해 광주, 서울, 여수, 순천, 베이징, 칭다오, 엔지, 구리 등에서 19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2018여름이야기전(광주문화예술회관), 2018광주국제아트페어18(김대중컨벤션센터), 2018남도의 바람 바람 바람전(보성군립백민미술관) 등이 그룹전에도 참가했다.
이형모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남도미술대전,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심사위원, 상해국제아트페스티발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장을 역임했고 한국미술협회, 그룹새벽, 중작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한국의 전통 민화풍의 소재와 구도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있는 회화세계를 열어왔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한껏 피어난 꽃봉오리를 화면 가득 채우고 있다. 다소 과장되게 보이는 꽃의 이미지는 진한 색감을 살려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화면의 배격을 과감히 생략하고 공간을 비워 둠으로 하여 소재에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화면 하단의 풀섶과 지면의 묘사는 흡사 조선시대 풍속화의 느낌도 자아낸다.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과 졸업한 서국화는 2018 Hi, 민화(예울마루, 여수) 2014 작은 드로잉(가베목, 여수), 2009 대화 진실..마음소리(진남문예회관, 여수), 2007 국화향기(모리아, 여수) 등 개인전을 가졌다. 1999-2013 여수청년작가전, 2018 까치와 호랑이(예울마루, 여수) 등의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여 왔다. 현재 여수미술협회 회원, 민화작업실 ‘미몽’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여수화단을 이끌고 있는 중견작가의 원숙한 회화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변형 사이즈의 작품을 선보였다. 꽃과 나무가 밀집된 정원, 즉 낙원의 한가로운 풍경을 통해 인간의 삶과 행복을 연출하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회색조의 화면 한 가운데 열대식물의 싱그러움을 드러내면서 한가운데 아름다운 꽃 가방을 든 여인과 강아지 한 쌍을 두어 인간과 동물, 식물이 공존하는 지상 낙원의 꿈을 열어주고 있다. 소재의 표현력은 물론 색채의 리듬감과 미감을 살려낸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일구어 온 이존립 작가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회화에 살려낸 작가로 주목된다.
이존립 작가는 그 동안 개인전 및 초대전 44회를 가졌으며 대표적으로 2018 남포미술관 초대전(고흥), 2018오스갤러리초대전(소양), 2018아양아트센터초대전(대구), 2018 루카스갤러리초대전(순천), 2018부산국제아트페어초대출품(백스코, 부산), 2017 서울아트쇼(COREX,서울), 2017갤러리청애초대전(영천시), 아트페어40회, 단체전 300여회 출품했다.
7차교육과정 중등교과서 작품 수록(출판사:미레엔), 2015개정 고등교과서 작품수록(출판사:시마스) 작품을 수록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남도미술대전, 광주시전, 순천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정재종은 추상과 구상, 강한 표현력과 상상력을 변주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화면의 구도나 구성 면에서 일반 관람자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붉고 노랗고, 파란 색감들의 변주를 통해 화면의 화려함을 드러내고 있다. 엄마와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을 담아 단란한 가정의 행복한 순간을 잡아냈으며 꽃과 나무, 잎사귀 들의 조형적 감흥을 화면에 스며들게 하여 보는 이를 더욱 흥겹게 한다.
정재종은 한·중·일 엑스포 개최도시 미술교류전, 여수-(마산, 영호남, 송파, 통영, 동서)교류전, 한국미술협회·여수미술협회 회원전, 찾아가는 미술관전, KBC갤러리 개관 초대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전 외 200여회 전시회에 참여했다.
현재 여수문수동성당, 전남대학교, 여수전남병원, 여수제일병원, 디오션리조트, 순천시청, 여수시교육청,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등에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전국바다사생대전 심사위원 역임과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연 5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여수미술사랑협동조합 회원, 현대작가 토상회 회원이다.

강창구의 작품은 삶의 현장에 대한 관조에서 시작된다. 아름답고 조형감 넘치는 회화적 느낌보다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일상의 풍경을 부각하고 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골목의 한 단면에 시선을 집중해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소시민들의 작은 욕망과 즐거움을 퇴락한 뒷골목의 이모저모를 통해 작가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내고 있다.
강창구는 광주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 및 초대전에 참가하며 작품을 발표해 왔다.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1부(회화)초대전(06),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바다 꽃과 빛’전(08), 2010상해세계박람회한중일교류전(상해) , 한·중·일 엑스포개최도시기념 상해스케치전(11), 국제아트페스티벌“자연과인간 형상”전(12), 2012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아트로폴리스’전, 미술세계 주관 아!대한민국초대전(14), 2014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새로운 필요·지역사회와 영토’전, 영호남상생미술전(15), 현대토상회전(매년), 여수해안통갤러리2인전(15), 옥적갤러리원로작가6인전(15),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Harmony"전(16), 2017엑스포아트갤러리개관기념초대전(17), 2017여수아트페스티벌“통”초대전, 2018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지금 여기 또 다시전, 2018여수미술관개관기념초대전에 참가했다. 전국바다사생대회 심사위원장(09), 한국미협여수지부장 역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추진위원(08)을 역임했고 전남도문화상을 수상(회화)했다.

양수균 작가의 작품은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 붓끝이 닿아있는 듯하다. 화면 전체로 보면 면분할을 통해 단조로운 이미지를 생산해 내고 있다. 상하 좌우의 방향으로 면분할을 하고 있으며 우산의 연상하게 하는 형상을 화면 한 가운데 배치해 개성 넘치는 구상미를 보여준다. 여기에 분할된 면마다 시선을 집중하게 되면 점과 선, 면의 반복과 교차를 통해 비구상적 구성과 느낌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양수균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및 초대전에 참가했다. 2017초대전(인사동, 31갤러리), 2016개인전(교동아트스튜디오, 여수), 2015초대전(서울, 금보성아트센터),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엑스포아트갤러리, 여수), 동서예술의 교류전 강남전, 갤러리 아이 초대전(대부도, 안산), BANK ART FAIR(싱가포르), 혼잣말전(가베목, 여수), 벗전(인사동) 외 다수의 전시회에 출품했다. 현재토상회, 이서회, 여주회, 동행전, 벗전, 여수미술협회 회원이다.

이미경의 작품은 화면 가득 단조로운 소재를 부각하여 상상력을 키운다. 화면 전체적으로 파란색의 미감, 블루톤의 색감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두텁고 거친 마티에르를 살려낸 평면 회화의 진미를 자아낸다. 마치 의지인 듯 화면을 꽉 채운 대상을 짙고 밝게 조율하여 묵직하고도 명징한 공간감을 화면에 품어 안았다.
이미경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2018 휴랑갤러리, 2017 교동아트스튜디오, 2015 현암갤러리, 2015 갤러리 린 외 9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2019 라이브 선후인 동행전(양림미술관), 2018 서울아트쇼, 2017 여수미풍전-여수지역작가전, 엑스포아트갤러리), “화”전(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초대전), 술공장에서 예술에 취하다(해동주조장, 담양), 국제아트페스티벌(2016, 2017 여수엑스포전시홀)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여수청년미술작가회 명예회원, 여주회 회원, 선·후인회 회원, 토상회 회원이다.

정정복의 작품은 시각적인 매력이 아주 크게 다가온다. 먼저 청색 색안경을 끼고 보는 듯한 화면의 색감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사람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파란 분위기를 통해 회화의 완성도를 한껏 살리고 있으며 다양한 소재를 통해 별도의 설명없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멀리 아스라이 펼쳐진 바다가 풍경을 배경으로 세 그루의 백일홍인 듯 꽃나무를 세우고 새와 꽃들의 열창을 들려주는 듯 환상적인 그림의 세계를 보여준다.
정정복은 원광대학교 서양화과 졸업하고 개인전 3회 및 초대전에 참가했다. 부산국제 아트페어,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오렌지아트페어, 남도미술 향기전, 아름다운 여수 풍경전-여자만을 넘어(남포미술관), 여수·통영미협교류전, 여수·마산교류전, 아! 대한민국전(미술세계), 더 플라워전, 중작파 정기전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 여수바다사생대회 심사위원, 전라남도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중작파 회원, 여수미술사랑협동조합 회원이다.

김찬식의 작품은 매우 직조적인 미감을 선보인다.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이미지는 한 송이의 꽃봉오리로 형상화되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의 화면은 사각과 원형의 기하학적인 면과 공간이 중첩되어 결국 하나의 화면으로 재탄생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는 작가가 고도의 구상과 기법적 조화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화면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추상적인 면들이 맞닿아 구상의 이미지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김찬식은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그동안 개인전 11회를 비롯 중작파 회원전(인천), 국제아트페스티벌(여수), 대구아트페어 특별전(대구), 칭다오 국제 아트페어(중국), 대한민국 남부국제현대미술제, 미술대전수상작가초대전(시립경희미술관), 중·일·한 엑스포주최도시 미술교류전(중국상해), 올미갤러리초대전(서울) 외 다수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2회, 대한민국미술대전·전라남도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중작파, 토상회, 작업과 의미전 회원이며, 광양중학교에 근무 중이다.

김상선의 작품은 언뜻 보면 아주 쉽고 단조로운 이미지로 이해하게 된다. 화면을 가득 채운 천년학들의 비행을 따라가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면의 배경을 보면 강렬한 색조의 에너지가 넘치고 추상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느낌을 발견하게 된다. 펄펄 끓는 용광로의 뜨거움을 느끼게 하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새들의 날개짓에서 자유의 갈증을 앓게 하고 있다.
김상선은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과 졸업하고 서울, 광주,부산, 김제, 여수, 순천, 중국, 고흥, 안산, 울산 등지에서 개인전 15회를 가졌다.
한국 100인 초대전(국제엑스포전시관, 경주), 함평세계나비·곤충 엑스포30인 초대전(함평) 고양국제현대미술제(일산호수갤러리, 고양),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진남문예회관, 여수) 소사벌국제아트페스티벌(평택호미술관, 평택) 등 단체전 600여회, 아트페어 9회에 참여했다.
전남도청, 광주시청, 광주북구청, 여수시청, 함평군청, 충남지사실, 히든베이호텔, 여수디오션호텔장, (주)GS칼텍스, (주)금호 등에 작품소장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중작파, 그룹새벽 회원이며 한영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