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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이 달의 작가

조성태 작가

글 : 오병희 (미술학박사, 미술평론)
부제
집으로 온 갤러리 展

[전체주의와 거짓말의 사회에 갇힌 개인]

빛과 거울을 통해 수많은 이미지가 맺히는 작품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예술작품이지만
전체주의 사회의 인간 도구화를 다룬 사회 비판적 작품이다.

조성태는 나비 등을 규칙적인 형태로 배열하고 빛과 거울을 통해 수많은 이미지가 맺히는 과학 원리를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 주제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개별 인간의 물질화에 대해 비판하는 정치적, 철학적 개념의 제시이다. 시각적으로 빛과 거울에 의한 착시 원리와 규칙적인 배열 때문에 아름다운 나비들이 무한한 군상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특수유리, LED, 거울, 특수프린팅을 이용한 작품은 과학 원리에 의한 착시 효과로 나비가 무한하게 확장되어 보인다. 나비들은 곤충채집 후 죽은 후 약품이나 미지근한 물을 가슴에 주사하여 몸을 부드럽게 만든 후 뒤판에 고정한 겉만이 나비 사체가 보존된 ‘미라(Mummy)’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밀폐된 전시판에서 같은 형태의 아름다운 나비들이 일렬로 규칙적으로 배치한 후 빛과 착시 효과에 의해 무한대로 복제가 된 작품은 아름답다.

특수유리, LED, 거울, 특수프린팅을 이용한 작품은 과학 원리에 의한 착시 효과로 나비가 무한하게 확장되어 보인다. 나비들은 곤충채집 후 죽은 후 약품이나 미지근한 물을 가슴에 주사하여 몸을 부드럽게 만든 후 뒤판에 고정한 겉만이 나비 사체가 보존된 ‘미라(Mummy)’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밀폐된 전시판에서 같은 형태의 아름다운 나비들이 일렬로 규칙적으로 배치한 후 빛과 착시 효과에 의해 무한대로 복제가 된 작품은 아름답다.

이처럼 조성태의 작품은 개념과 시각을 동시에 추구한다. 거울의 착시 효과에 의해 무한히 보이는 나비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현실이 아닌 가상이다. 이러한 나비들이 무한히 복제된 모습은 전체주의 체제에서 사람들이 허상을 믿고 눈에 보이는 가상이 진실이라고 믿고 따라가는 사람들의 생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찰나의 세상을 산 나비들은 죽임을 당하였으며 이후 만들어진 틀에 배열되고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이 죽음 후 착시에 의한 가상세계에서 무수히 복제되어 유희의 수단이 된다.

이러한 나비의 모습은 전체주의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존재에 관한 것으로 거짓에 의해 움직여 나가는 전체주의 혹은 자본주의 시장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틀 안에서 아름답게 보이는 나비 표본들은 사체이며 빛과 유리의 합성 효과에 의해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수많은 허상으로 재생산되었다. 견고하게 만들어진 프레임에서 펼쳐지는 죽음의 유희는 전체주의에서 하나의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안주하고 사회가 제시하는 거짓이 진실임을 믿고 사는 군중을 표상한다.

<극민족주의>의 규칙적으로 배열된 나비들은 독일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한 나치당의 극민족주의에 관한 작품이다. 전체주의 체제에서 사회에 사는 개인의 모습은 획일적으로 움직여 간다. 전체의 통일성을 위해 열로 배치된 나비는 아름다움을 가지지만 개성이 죽어 허상만이 남은 존재이다. 정신과 주체가 사라진 개인은 사회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제시한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생산, 증식해 나가는 도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죽은 나비는 인간의 가치와 개성보다는 민족, 국가라는 허상의 유일한 가치를 원하는 나치즘과 막시즘을 포함한 전체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개성과 정신이 죽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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