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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이 달의 작가

고차분 작가

글, 사진 : 전라남도문화재단
부제
미술품 온라인경매 「테이크 아트 홈」

일상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품은 곳,

고차분 작가-대표 이미지

‘집’이다. 그리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집들은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화면을 가득 채웠다. 빡빡하기보다는 꽉 찬 기운을 안겨준다. 만날 네모네모한 곳들 안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기에 집의 모양을 언제 생각해봤던가. 집 안에 머무르고 집 안을 고쳐나갔지만, 진짜 우리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었던 집의 의미를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고양이처럼_53x40.9_acrylic on canvas_2020_고차분

고차분 작가가 그리는 집, 진짜 집의 이상향을 향한 ‘집’이다. 진정한 행복과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작가는 ‘집’을 그리며 ‘집’으로 다시금 말을 한다. ‘집’은 소재이자 주제이고 작품을 대변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화면 가득 빼곡하게 지붕의 삼각형만 드러나 있기도 하고 알록달록 어지러운 보색으로 집의 모양새가 가득 차 들어서 있기도 하다.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한 상황도, 행복을 바라는 마음도 모두 ‘집’으로 담겼다.

이렇게 수많은 집들을 바라보며 비로소 우리는 우리들의 ‘집’을 생각한다. 나에게, 너에게, 우리들에게 집은 어떤 존재였을까. 일상의 가장 근원적 공간인 집. 누군가에겐 마냥 포근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버겁디 버거운 곳일지도 모르다. 바로 우리네 삶과 똑 닮은 존재이다. 힘듦도 즐거움도 행복감도 모두 공존하는 곳에서 그 모든 감정들을 껴안아 주는 곳이 집이다.

행복한동네_20x31.8_acrylic on canvas_2020_고차분

고차분 작가의 집들엔 그 모든 모습들이 생기 넘치게 노닐고 있다. 화면 가득 갖가지 모양을 하고 여러 색들을 슬그머니 껴안고 집은 다시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 화면 속을 노닌다. 무수한 생각들이 꿈틀대는 집을 보며 우리는 나의 ‘집’을 생각한다. 고차분 작가의 그림만이 가진 특별한 힘은 바로 그 지점이다.

seal_65.1x50_acrylic on canvas_2020_고차분

‘집’이라는 소재에 머물지 않고 끝없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낸다. ‘집’의 외형이 아닌 ‘집’이라는 완전체를 다시 보게 하는 것이다.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혼신을 다해 부대끼며 살아가는 집. 그 안에 깃든 삶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만나며 진정 ‘나 자신’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그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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