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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이 달의 작가

박성완 작가

글, 사진 : 전라남도문화재단
부제
미술품 온라인경매 「테이크 아트 홈」

너머의 풍경,
삶의 순간을
비추는 빛

박성완 작가-대표 이미지

화가의 눈은 특별하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내밀하게 느끼고 그려내며, 차근히 곱씹고 되뇌어 보게 한다. 그들의 감각기관의 촉수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일까. 어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그렇게도 구석구석 보고 느끼고 또 우리에게 일깨워 보여준다. 박성완 작가 역시 그만의 특별한 눈으로 우리의 일상을 다시 보게 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일상의 순간들은 수많은 빛을 머금고 있다. 그저 밝은 빛이 아닌 삶의 빛을 머금은 것이다.

작가는 꾸준히 자신의 주변을 그림으로 기록해왔다. 장소로서의 주변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이야기가 담긴 주변도 그려왔다. 현재 우리 시대의 삶이 그대로 그림으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얼그실 옥상 겨울 무등산_65x53_oil on canvas_2020_박성완

최근 담양으로 집과 작업실을 옮겨 간 박성완의 그림에는 그 곳의 일상들이 하나하나 기록되고 있다. 햇살 좋은 날 아이와 아내가 함께 동네 마실을 다닌다. 따뜻한 볕은 그대로 그림에 옮겨졌다. 동네 어르신과 마주친 뚝방길이며, 담양의 명소인 송강정, 여느 어르신이 주인인 비닐하우스이며 창고, 그 모든 것이 다 그림 안으로 들어왔다.

송강정 구름_41x60_oil on canvas_2020_박성완

사소할는지도 모르지만 그 사소함들은 우리네 일상을 가득 채우는 모든 것들이다. 사소한 풍경들이기에 우리가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사소하고 하릴없는 것들이 모이고 채워져야만 특별한 순간들이 만들어진다. 처음부터 특별한 것들은 없다. 사소한 삶의 이야기들이 모이고 모여 우리들의 삶의 시간이 채워지고 흘러간다.

해와 노란계단_33x24_oil on canvas_2020_박성완

작가는 그 내밀한 관찰을 마다하지 않는다. 사소하지만 더없이 특별한 일상의 순간, 더없이 빛나는 순간인 것이다. 석양의 붉은 빛, 노오란 꽃의 화사한 빛, 마을 어르신의 뒷모습에선 넉넉한 여유의 빛이 베어난다. 일상의 어느 것 하나 빛이 아닌 것은 없다. 소박하고 소소하기에 더없이 은근한 빛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 보면 작가의 눈은 특별한 게 아니라 소중하다. 너무 흔해서 우리가 느끼고 보지 못하는 것을 특별하게 보고 기록하고 있으니 말이다. 박성완 작가의 그림에 담긴 일상의 특별한 것들, 그 너머의 풍경에 담긴 우리 삶의 빛을 다시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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