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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이 달의 작가

정국영 작가

글, 사진 : 전라남도문화재단
부제
미술품 온라인경매 「테이크 아트 홈」

시공간 속
춤추는 언어들이
새로운 기호를
만들어 낸다

정국영 작가-대표 이미지

정국영의 회화는 한국의 옛 도자기와 기물들에 살아있는 나비, 금붕어, 꽃 등의 이미지를 화면에 공존시키면서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자유롭게 보여 준다. 작가는 한국의 전통 역사와 문화 예술품에 주목하여 화면에 초월적인 시공간을 만들고, 여기에 살아서 움직이는 나비와 금붕어 등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문양에는 옛 사람들의 소망과 염원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 동물, 식물, 곤충, 문자, 자연의 기호 등을 그려 놓은 전통 도자기와 기물들은 단순히 아름답게 만들어진 생활용품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상서로운 기호이자 주술이었다.

water fragrance 3_53×40.9_watercolor on paper_2019_정국영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옛 도자기와 함께 하는 붉은 목련이 매혹적인 자태를 간직한 ‘감추어진 빛과 향’, 국화나 연꽃무늬 배경에 그려진 옛 토우와 나비 가 그려있는 ‘water fragrance(물 향기)’ 작품은 옛 부터 전해지는 전통적 소재와 문양을 소환하여 보는 이들의 기억을 자극한다.

정국영은 전통 문양들을 작품의 배경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한국의 도자기, 고려청자, 국보로 지정된 연적과 물상들을 소재로 강렬한 색채 대비를 시도하면서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작가는 이러한 옛 도자기와 보물 같은 물상들을 섬세하게 양감으로 묘사하여 실체감을 더하고 있다.

water fragrance 2_53×40.9_watercolor on paper_2018_정국영

그의 작업들은 수채화를 활용해서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수채화는 회화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회화기법 중 하나로 ‘물’이라는 특성이 주는 맑은 색채감은 섬세한 사실적 묘사력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순리’의 상징이며 ‘순환’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물은 세계 전체와 하나로 소통된다. 이러한 물은 동양에서는 만물의 시작점이자 근원이며, 인간의 삶과 정신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중요한 신화, 문화적 측면을 관통하는 주종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렇듯 정국영의 작품에서 보여 주고 있는 전통의 형상들과 어우러진 수채화의 물이 주는 생명력은 우리의 마음에 한 줄기 시공간을 초월한 서늘한 기운을 맴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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