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약적 묘사력에서 오는
서정적 감동,
흩어지듯 날리고
최근일 작가는 만개한 배꽃에 그의 예술은 집중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배꽃의 집약적 묘사력과 화면 구성 그리고 서정적 어법에 관심이 간다.
우선 배꽃은 섬세하게 꽃잎과 꽃술 나뭇가지 등 하나하나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감동적이다. 꽃잎은 투명하여 바람에 쉽게 날릴 수 있는 순박함과 연약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배꽃의 백색은 달이 뜬 밤이면 더욱 빛을 발하게 되어 많은 시인들은 여인내의 속살에 비유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최 작가의 배꽃은 사실성을 넘어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고 화면구성 또한 배꽃의 감동을 부연하기 위한 화면에 충분한 여백을 주었다. 그 여백에는 배꽃의 이미지가 돋보이게 하는 흩어지는 꽃잎과 피지 못한 꽃봉오리의 간결한 설명으로 화면구성에 조형적 완결성을 강조시켰다. 다 피지 못한 꽃봉오리가 바람에 흩어지듯 그의 작품은 배꽃의 완결성과 함께 안타까운 카타르시스를 함께 담아내고 있어 보인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배꽃의 높은 완성도와 화면의 전반적인 구성은 서정적 감동을 주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특히 그의 사실적 묘사를 해내기 위한 많은 시간을 통한 습작을 통한 달필達筆을 얻을 수 있었는가?에 격려를 보내고 싶다.
예술의 감동은 서정성에서 출발한다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 미적 정서이다. 이러한 점으로 보자면 최근일 작가의 예술은 일단의 성과를 일구었다고 본다. 그러나 최 작가는 젊은 작가로 앞으로도 많은 예술적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사물에 대한 사실적 재현의 파고를 넘에 확장된 미학관과 세계관으로 보다 넓고 깊은 예술의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영상자막:
전남문화재단과 함께하는 2020 광양아트 옥션
TAKE ART HOME
최근일
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안녕하세요 목포에서 유화 작업과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주제로 열심히 활동 중인 최근일 작가입니다.
Q. 작가로서의 자신을 표현한다면
- 제 작품의 소재로 쓰이는 「이화」 배꽃을 닮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시린 겨울이 지나 봄에 예쁜 꽃을 틔우는 배꽃처럼 관객들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Q. 만개한 배꽃을 자주 그리는 이유는요?
- 2016년도에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는데요
과거 첫번째 개인전에는 배꽃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나주에 작업을 하고 있는 선배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밤하늘에 보름달과 만개한 배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배꽃을 본 순간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고려말 충신 이조년의 시조가 떠올랐습니다
그 이후로 「별이 빛나는 밤에」, 소제목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이름으로 배꽃을 그리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작업방식은요?
- 제 작업은 유화를 기본으로 작업하고 있는데요
스케치가 끝난 이후에는 원경의 밤하늘을 먼저 묘사합니다
밤하늘은 물감 5-6개를 얇게 바르고 말리는 과정에서 부드러운 붓으로 물감들을 캔버스 위에서 섞기도 하고 요철로 파내기도 하고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뿌리기도 하면서 별과 별똥별, 은하수를 표현하고 있고요
근경인 배꽃 같은 경우는 세필붓으로 정성스럽게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배꽃의 화이트는 색감을 5-6회 정도 바르고 계속 반속해서 쌓아올려 배꽃이 가진 투명하고 깊은 화이트색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출품작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요?
- 뒤에 있는 이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2017년도에 제작했던 「이화에 월백하고_08번」작품이고요
이 작품 전에 100호 사이즈 대작을 완성했었거든요
대작의 일부를 6호 소규모 캔버스에 옮겨서 표현한 작품인데 은은한 달빛이 하얀 배꽃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느낌이 좋아서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Q. 작가님의 강점이 있다면
- 유화 물감으로 두텁게 바르지 않고 얇게 여러번 반복해서 바르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유화가 아니라 다른 재료를 쓰지 않았냐고 질문하시더라구요
유화가 가진 특성도 많이 살리면서 맑고 투명한 분위기도 찾아내고 또 화면에서 사실과 비사실, 구상과 비구상,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들
현재와 과거, 복합에서 융합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앞으로의 작품활동
- 이화 작업을 꾸준히 해서 더 좋은 색감, 더 화려한 색감, 더 다양한 색감 그리고 다양한 오브제들을 사용해서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것이고요
틈틈이 이화 외의 꽃, 강진의 모란 이라든가 신안의 풍란등 가장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꽃들을 소주제로 작업해보고 싶고요 밤하늘을 더 확장시켜서 결국에는 추상적이고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하는걸 계회중 입니다
Q. 온라인 경매 출품에 관한 생각
- 요즘 코로나 때문에 대면 예술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이잖아요
내 작품을 온라인을 통해 많은 관객분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경매를 통해 컬렉터들이 내 작품을 얼마나 선호하나 알아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