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유일하게 스스로의 속살을 내보이는 것이 바위이다.
바위는 시공의 흐름속에서 절대 자신의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작가에게서 바위에서는 무덤덤하게 희노애락을 이야기한다.
가끔식 산행을 즐기는 월출산은 그 어떤 인위적인 것들을 거부하고 서 있는 수 많은 바위군상들이 즐비하다.
시간과 공간속에서 무표정하게 서 있다가 제 자궁인 산과 마찬가지로
비, 번개, 바람, 나무 등을 받아 안음으로써 여러 형상들을 갖게 된다.
또 다른 세계를 받아 안음으로써 표정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바위들을 관조하며 생명을 희구하고 그 내면과 나를 잋리시키며 작업속으로 뛰어든다.
『임영주 포트폴리오』 중에서...
곶간을 비우게 될 쯤이면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내리듯
넘치지 않게 조금씩 채워졌고
차가 떨어질 때 쯤이면
누군가에게 소중한 차선물을 받아 왔던 것처럼
남은 인생도
작은 것에 늘 감사하는
큰 욕심을 가져봅니다.
『임영주 포트폴리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