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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이 달의 작가

정광재 작가

글, 사진 : 전라남도문화재단
부제
미술품 온라인경매 「테이크 아트 홈」

형식 안에
내용 가득,
에너지 충만한
고전주의 추구

정광재 작가-대표 이미지

정광재 작가의 작업들을 보면 깔끔하고 정갈하며 차지도 않고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는 무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굳이 서양을 끌어들여서 말하자면, 얼추 고전주의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서양에서 말하는 고전주의는 내용과 형식의 일치‧조화를 일컬으며, 헤겔의 예로 봤을 때 고대 그리스 고전기 조각들을 떠올리면 될 것이고 음악을 예로 든다면 모차르트와 같은 고전주의 음악을 들어보면 될 것이다.

분청 모란덩쿨문 장구_26x27x40_분청토, 박지기법 1250°환원소성_2018_정광재

그러나 이와같은 형식과 내용의 일치‧조화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가장 곤혼스럽고 어려운 것이 ‘적당히’나 ‘알맞게’ 하는 것이지 않겠는가? 이렇듯 고전주의는 형식을 통해 내용을 제어됨으로써 겉으로 보기에 깔끔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살짝만 어긋나도 이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했을 때는 모차르트의 음악이나 미켈란젤로의 조각처럼 형식 안에 내용이 완전히 가득 차서 에너지가 충만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정광재 작가의 작품도 그렇다. <분청모란문 항아리>나 <진사항아리>를 보면 옛 선조들의 작품들처럼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고 군더더기가 없다. <분청모란문>에서 만일 현재보다 항아리의 크기가 조금 더 크다거나 약간 작았다면 그만큼 더 모란도 커지거나 작아져야만 했을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많은 시행착오가 없었더라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진사호_백토, 진사유.  1300°환원소성_2018_정광재

<분청모란덩쿨문 장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장구 통의 양쪽 비례는 크기와 문양이 서로 적절히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관람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분청접시(무등산 서석대> 역시 둥그런 접시에 화장토를 바르고 서석대의 풍경을 그려넣었는데, 화면의 위와 아래가 알맞게 나뉘어서 균형감과 안정감을 제공한다. 심지어는 그의 작품 중 5인용 다기 세트와 덤벙 다완조차도 그러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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